백숙과 삼겹살이 흔했던 우이동 유원지의 상차림이 요즘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행과는 담을 쌓았던 이곳에 근래 젊은 감각의 상점이 속속 들어서면서다. 아이러니하게도 변화의 계기는 코로나바이러스였다. 단체 손님을 상대하다 사적 모임 규제, 집합 금지 등 조치로 막대한 손해를 본 우이동 상인들이 하나둘 카페 창업에 나선 것이다. 카페 4대를 이어온 한정식집 ‘옥류헌(현 카페 ‘릴렉스’)’도, 40년 내력의 능이백숙집 ‘청산가든(현 카페 ‘산아래’)’도 그렇게 카페가 됐다. 연수원을 고쳐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거듭난 ‘하이그라운드 제빵소’도 있다. 도심에선 보기 힘든 ‘신상 계곡 뷰’ 카페와 빵집은 MZ세대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이 났다. 지난가을에는 주말 하루 가게마다 1000명 이상이 몰려들었단다. 낡은 유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