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만성피로와 육체적 만성피로의 비교
사실 정신건강에서 비롯된 ‘정신적 만성 피로’는 신체적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 만성 피로’와 양상이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일단 육체적 피로의 경우 스트레스와 무관할 때가 많다. 또한 본인이 가장 먼저 피로를 자각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2개월 안에 알아차린다. 피로는 아침보다는 오후나 저녁에 더 심한 경향이 있다. 피로감이 심해지면 주변에서 “병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피곤해 보인다.
정신적 만성 피로의 경우 스트레스와 큰 관련이 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기 쉽다는 뜻이다. 또한 피로감은 아침에 가장 심하다. 증세가 나타나고 4개월 이상 지속돼도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증세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이 경우에도 병이 있는 것처럼 안색이 나빠진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보다는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먼저 알아볼 때가 많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 구분 | 정신적 만성피로 | 육체적 만성피로 |
| 피로 증세를 인식하는 주체 | 가족이나 친구 | 환자 본인 |
| 주된 결핍 내용 | '욕망'과 관련됨 | '능력'과 관련됨 |
| 스트레스와의 고나련성 | 관련 있음 | 관련 없음 |
| 증세가 나타나는 기간 | 4개우러 이상 지속 혹은 재발 | 2개월 미만 |
| 증세가 심해지는 시간 | 아침에 심해짐 | 오후나 저녁에 심해짐 |
| 증세 경과 | 악화와 호전 반복 | 비슷한 상태로 진행 |
| 가족들의 상황 |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 환자를 많이 지지함 |
피로에 동반하는 증세로 의심할 수 있는 질병
| 동반 증세 | 의심 질환 |
| 발열, 야간 발한 | 감염질 잠복성 종양, 림프종 |
| 체중 감소 | 감염질환 우울증, 악성종양, 갑상샘질환 섭식장애 |
| 호흡 곤란 | 심부전증, 빈혈, 만성 폐쇄성 폐질환, 불안증 |
| 관절통, 관절경직 | 류머티즘성 관절염, 바이러스성 질환 |
| 흉통 | 관상동맥질환, 역류성 식도질환, 불안증 |
| 수면 장애 | 불안증,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
| 설사 | 염증성 장질화느 흡수 장애, 과민성 장증후군 |
| 두근거림 | 부정맥, 갑상샘기능항진증, 불안증 |
피로는 지속 기간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1개월 미만이라면 급성 피로로 분류한다. 춘곤증을 굳이 의학적으로 분류하자면 급성 피로에 가깝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런 피로는 쉽게 극복된다. 피로가 나타나는 기간이 1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라면 지속성 피로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도 극복은 어렵지 않다.
이와 달리 만성피로는 진단과 치료 모두 어렵다. 보통 6개월 이상 극심한 피로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 만성피로로 진단한다. 만성피로 환자의 70% 정도에서 질병이나 심리적 문제가 발견된다. 만성피로를 해결하려면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질병이 피로를 유발한다. 돌려 말하자면 만성피로는 질병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신호다. 하지만 피로의 강도나 양상만 따져서는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피로에 동반하는 증세를 살펴야 한다. 어떤 증세를 동반하느냐에 따라 개괄적이나마 원인 질병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간 기능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피로감과 함께 황달 증세가 종종 나타난다. 때로는 오른쪽 배에 통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도 동반한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면 붓는 증세가 동반하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올 수 있다. 갑상샘(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면 피로하면서도 불안과 초조감이 커진다. 체중이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면 푸석한 느낌이 많이 들고 체중이 늘면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당뇨병이 원인이 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 물을 많이 마시며 덩달아 소변 양도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체중이 빠질 수도 있다. 빈혈이 원인이라면 피곤하면서도 어지럼증이 생기며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불면증이 원인이 된 피로는 그나마 해결책이 명확하다. 제대로 잠을 잘 수 있게 되면 피로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