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칸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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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칸타자

history108 2022. 5. 28. 08:02

헤아리는 마음이 숨을 죽이면 직관적 형태가 비상한 깨달음을 가져온다. 환경은 개념적 사고의 필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경험된다. 장주는 "성인의 고요한 마음은 천지와 만물의 거울이다"라고 말했다. 주위 환경과 합일하는 체험은 명상 상태의 특징이다. 모든 분별이 정지되고 분별이 없는 통일체로 사라겨 가는 의식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깊은 명상을 하면 마음은 완전히 깨어 있다. 실재에 대한 비감각적인 인지뿐만 아니라 모든 소리와 모든 풍경, 기타 주위 환경의 인상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분석 또는 해석할 수 있는 감각적 영상으로 취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결코 주위를 분신시키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깨어 있는 상태는 습격을 예기하고 있는 전사가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자기 주변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극도의 기민한  상태와 같다. 선의 대가 야수티니는 노사는 선 명상법인 '시칸타자'를 설명하는 데 이 이미지를 쓴다. 

'시칸타자'는 긴장되거나 조급하지 않으며 분명 이완도 되지 않은 집중된 자각의 고양 상태다. 그것은 죽음을 마주 보고 있는 자의 마음이다. 고대 일본에서 곧잘 있었던 것과 같은 검도의 칼 겨룸을 당신이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이 상대방과 마주 섰을 때 당신은 한치의 틈도 없이 노려 보면서 심신을 다잡아 조일 것이다. 만약 일순이나마 방심하면 당신은 즉각 베일 것이다. 군중들이 검투를 보러 모여든다. 당신은 장남이 아니고, 귀머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목의 한쪽 귀퉁이로는 그것들을 보고 들을 것이다. 그러나 한순간이라도 당신의 마음이 그 같은 감각적인 인상에 홀리지는 않는다. 

명상적인 상태와 무사의 정신 자세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무사도의 이미지는 동양의 정신적•문화적 생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에서애송되는 종교 문헌인 <바가바드 기타>의 무대는 하나의 전장이다. 무술은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적 문화에 있어서 중요한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무라이의 전통에 선의 영향이 강하게 미쳐 소위 '무사도'를 발흥시켰다. 이 무사도는 검객의 정신적 투시력이 최고조의 완성 단계에 이르는 '전사의 길'이요, 검도의 예술이다. 도교의 태극권은 중국에서 최고의 무예로 간주된다. 전사의 마음을 독특한 방법으로 극히 영민하게 하는, 느리고도 율동적인 요가와 같은 동작으로 연속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