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다른 서양 철학처럼 물리학의 근원은 기원전 6세기의 초기 그리스 철학에서 찾아야 한다. 과학과 종교가 나눠지지 않았던 시기다. 이오니아의 밀레토스 학파의 현인들은 이런 구분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목적은 자신들이 '피지스'라고 불렀던 사물의 본질, 즉 진정한 구조를 밝히는 것이었다. 물리학이라는 용어도 여기서 유래했다. 모든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을 의미했다.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은 신비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그들은 생물과 무생물, 정신과 물질을 동일하게 봤다. 그래서 후대 그리스인들은 밀레토스 학파를 '물환론자'라고 불렀다. 물질이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밀레토스 학파는 모든 존재의 양식을 생명과 영성이 부여된 '피지스'의 구현으로 생각했다. 실제 물질에 해당하는 말도 없었다. 탈레스는 모든 물질이 신성으로 충만해 있다고 선언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우주는 우주의 숨결로 '프노이마'로 지탱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봤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영원하는 생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정지된 존재는 거짓된 바탕 위에 놓여진 것이었다. 그가 믿는 보편 원리는 만물의 부단한 활동과 변화를 상징하는 불이었다.
헤르클레이토스는 모든 변화는 대립자들의 역학적이고 주기적인 상호 작용에서 일어난다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대립자의 쌍을 하나의 통일체로 해석했다. 대립하는 힘을 품으면서 초월하는 통일체를 로고스라고 불렀다.
통일체의 분열은 엘레아 학파가 시작했다. 이들은 제신과 인간 위에 신성한 원리가 있다고 믿었다. 처음에는 우주의 통일체와 동일시 되다가 나중에는 이 세계 위에 군림해서 지배하는 지적이요, 인간적인 신으로 보이게 됐다. 결국 정신과 물질의 분열, 서양 철학의 특성이 된 이원으로 접어들게 된 사조가 시작됐다.
파르메니데스는 변화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단지 감각의 환상에 지나지 않다는 믿음이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변화는 속성의 주체로서 불멸의 실체라는 개념이 생겼다. 이는 서양 사상의 기본 개념의 하나가 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과 자아 분열
서양의 과학은 르네상스에 이르러 급격한 발전을 이룬다. 아리스토텔레스와 교회의 영향으로부터 인간이 자신을 해방하기 시작한 때다. 15세기 후반 진정한 과학적 정신이 자연의 연구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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