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플레이션은 기업이 국제 물가를 핑계로 상품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이익을 부풀리는 현상을 말한다. 탐욕(greed)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탐욕 인플레'라고도 부른다.
유래
코로나19의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 해상 물류비용 상승 등이 해소됐지만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을 틈타 상품 가격을 올렸다.
미국 물가가 4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2022년 6월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대기업의 탐욕이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톨여은 "엑손모빌이 기름값을 올려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 원 등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그리드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저소득층의 임금 소득은 상대적으로 늘지 않았는데 기업이 생필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렸다는 비판이다.
사례
펩시콜라는 제품 평균 가격을 16%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가격을 11% 올렸다. 유니레버도 상품 가격을 10% 넘게 인상했다. 랄프 로렌은 가격을 12% 올렸다.
유럽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들은 경쟁시장청(CMA)에 폭리를 취하고 있는 유통기업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에데카는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일부 공급업체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탈리아에선 파스타면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매 운동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론
미국 보수진영은 2022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6% 올랐을 때 생상자 물가는 10.8% 급등했다고 반박했다. 기업이 상품 가격을 올린 것보다 생산 비용 증가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WSJ는 “기업들이 가격을 성공적으로 올린 것은 다른 경제 주체가 소비를 계속했기 때문”이라며 “그리드플레이션이 경기 침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NYT는 미정부가 인플레의 책임을 정부가 아닌 독점적 대기업으로 돌려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해 물가난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피해갈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